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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림 ‘메타갤러리 라루나’, 송지영 작가 개인전 ‘Resonance’ 개최

등록일: 2025-12-15 조회: 10
건축회사 희림이 차별화된 전시 문화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메타갤러리 라루나(Metagallery LaLuna)’가 12월 13일부터 송지영 개인전 ‘Resonance’를 개최한다.

송지영 작가는 2022년 라루나에서 열린 ‘빛의 유희’를 통해 소개됐다. 이번 전시에는 그리드 신작 30여 점과 유리 작업 10여 점, 평면 회화를 포함한 총 50여 점의 작품이 청담동 메타갤러리 라루나의 지하 1층에서 4층에 걸쳐 소개된다. 같은 날 오픈하는 온라인 VR 전시관은 작가의 그리드 모티브를 기반으로, 메시지가 틈 사이로 스며드는 구조로 설계됐다. 네 개의 전시실로 구성된 VR 공간은 작품 감상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며, 실제 전시장과는 또 다른 몰입 경험을 선사한다.

송지영 작가는 첫 전시 이후 라루나와의 협업이 자신의 작업 세계 확장에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두 번째 협업인 이번 전시는 확장된 시각 언어가 더욱 섬세하게 전달되도록 전시장 구성과 동선, VR 연출까지 세밀하게 조율했다. 송 작가는 ‘Resonance’전을 통해 자신의 예술 작품을 고정된 대상이 아닌, 관람자의 신체와 감각을 통해 공명하며, 비로소 완성되는 열린 장(場)으로 제시한다.

전시는 총 네 개 층에서 진행되며, 회화·유리·카펫·그리드 구조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확장된 작가의 세계를 보여준다. 먼저 지하 1층은 ‘본다’는 행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탐구한 작업들로 구성된다. 인간은 시각을 통해 대상을 인식하고, 빛의 반사와 굴절을 통해 색과 형태를 파악한다. 그러나 우리가 ‘고정된 실체’라고 여기는 세계는 환경 변화와 미세한 분자 진동으로 인해 끊임없이 흔들린다. 작가는 이 진동과 번짐, 변화의 과정을 화폭에 담았으며, LED 조명을 결합해 빛에 따라 실시간으로 달라지는 화면을 제시한다. 작품의 LED, 전시장 조명, 주변 환경 빛이 서로 간섭하며 보여주는 변화는 시각 경험의 불확정성을 드러낸다.

1층은 이번 전시의 핵심인 신작 그리드 시리즈와 유리 작업을 선보인다. 그리드는 작가의 작업을 이루는 시각적 구조이자 감각을 조직하는 장치다. 작가는 텍스트를 기호화해 흑백의 리듬으로 전환하고, 이를 화면에 중첩해 새로운 시각 질서를 만든다. 0과 1은 단순한 부호가 아니라 흔적과 밀도의 차이를 드러내는 요소로 작동한다. 읽히지 않는 언어가 재구성되는 화면 앞에서 관객은 의미의 소멸과 재생성 사이의 미묘한 떨림을 경험하게 된다.

3층과 4층은 거울과 카펫을 활용한 설치 작업으로 이어진다. 최근 작가는 거울이라는 매체를 통해 신체가 세계를 받아들이는 방식을 다시 점검해왔다. 반사 이미지의 편차와 뒤틀림은 익숙한 장면의 구조를 다시 보게 만들며, 시선과 움직임에 따라 달라지는 반영의 결은 공간을 하나의 ‘지각 실험’으로 전환한다.

작가는 회화를 공간으로 확장하며, 바닥을 신체적 경험이 시작되는 지층으로 다룬다. 카펫의 질감과 빛의 반사,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달라지는 표면은 살아 있는 구조처럼 작동하며, 작품을 고정된 오브제가 아닌 ‘관객의 신체에 의해 생성되는 장(場)’으로 변화시킨다.

마지막 공간에서는 이러한 확장이 일상적 감각과 연결된다. 관객은 작품을 바라보는 존재를 넘어, 공간 속에서 머무르고 움직이며 감각적 구조의 일부가 된다. 이번 전시는 회화가 공간에서 어떤 방식으로 새로운 감각적 구조로 전환될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동시에, 작가가 지난 몇 년간 구축해온 감각 언어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존재와 부재, 공백과 흔적, 현실과 왜곡 사이에서 흔들리는 감각의 표면들 위에서, 송지영은 자신의 언어를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구축해 나가고 있다.

한편 송지영 작가는 서울대에서 서양화 전공한 뒤 School of Art Institute of Chicago, painting Post-Baccalaureate 코스 수료하고 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에서 Fine Arts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뉴욕 브루클린 NARS Foundation International Artist Residency Program, 뉴욕 브루클린 KUNSTRAUM Artist-in-Residence Program에 참여하며 작업 세계를 더욱 넓혔다.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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