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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CM, 기술·인재 개발이 느려선 곤란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9-07-15 조회: 4

취임 100일 맞은 배영휘 한국CM협회 회장

질긴 인연이다. 벌써 13년째. 처음에는 CM이 무엇인지도 잘 몰랐다. 그저 공정관리의 여러 분야 중 하나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보다 CM의 중요성을 잘 안다. 앞으로 10년 내 어느 분야보다 빠르게 성장할 거란 자신감도 있다. 그런 확신에 열심히 달려왔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배영휘 한국CM협회 회장이다. 1997년 협회 이사로 들어와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부회장만 8년을 역임하고 올해 3월 회장에 올랐다. 13년(햇수 기준) 세월만큼이나 CM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이 누구보다 깊다. 하지만 아쉬움도 짙어 하고 싶은 말이 많다. 지난 4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그가 그리는 CM의 장밋빛 세상을 들여다봤다.

취임 100일을 맞은 소감은.

“고민과 자부심이 공존한다. 시장이 많이 왜곡돼 있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지금은 건축하는 사람만 CM을 하는 것으로 인식돼 있다. 이 틀을 어떻게 깨야 할지 고민이다. 요즘 4대강 정비사업 등 토목 분야가 뜨고 있는데, CM은 건축 분야라는 편견으로 소외돼 있다. 당연히 토목에도 CM이 진출할 수 있고, 또한 필요하다.

반면 협회에 있으면서 지금까지 추진했던 CM의 큰 틀은 맞는다는 확신이 강해졌다. 이 부분에서 내 삶이 헛되지 않았다는 자부심이 크다. 그 방향대로 꾸준히 추진하면 곧 많은 CM의 한계들이 무너질 것이다.”

협회에 오랫동안 몸담으면서 느끼는 가장 큰 보람은?

“1997년 처음 CM협회에 왔을 때, 나도 CM이 뭔지 몰랐다. 그저 공정관리 정도로만 생각했다. 이제는 그게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안다. 10여 년 동안 CM분야가 그 본래의 실질적 모습을 많이 찾고 회복했다. 처음 CM협회에 왔을 때부터 CM의 벽을 깨고 무궁한 우리 영역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제 시장이 다양화하고 다변화한 것을 보면 보람을 많이 느낀다. 일례로 예전에는 재건축과 PF사업에 CM이 참여해야 한다고 말하면 업체들이 콧방귀를 뀌었다. 하지만 지금은 당당히 참여하고 있다.

또 교통영향평가와 환경영향평가를 CM분야에 포함시킨 것도 보람된 일 중 하나였다.”

CM의 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각 산업을 보면 모두 칸막이가 쳐 있다. 특별히 건설분야가 심하다. 칸막이는 제도적으로 주변의 침입을 막아 지원한다는 의미가 강하다. 개인적으로 이런 칸막이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업 측면에서는 칸막이가 좋을 수 있지만, 전체 산업 발전을 저해한다. 칸막이를 없애고, 시장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 CM도 업계의 발전만을 위해서는 새로운 칸막이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고 싶다. 하지만 전체 건설산업 발전을 위해 칸막이를 없애고 발주자의 재량에 공사 형태와 발주를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에서는 인력·기술 개발을 유도할 수 있는 인센티브 제도를 만들어 줬으면 한다.”

CM 발전을 가장 저해하는 요소는.

“제도보다는 의식 구조가 가장 큰 문제다. 설득의 심리학이란 책에서 보면 ‘일관성의 법칙’이 나온다. 한번 자리잡은 생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관성의 법칙이 CM업계에도 존재한다. 한 번 자리잡은 CM에 대한 생각과 방향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 위기가 기회라고 하는데, 도전이 없으면 기회가 생기지 않는다. CM시장이 바뀌면 생각도 그에 맞춰 변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10년 후 CM시장을 전망해 본다면.

“가장 성장이 빠른 분야가 CM이다. 10년 후에는 어느 분야보다 더 확실한 영역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2015~2020년이 되면 CM시장 수주 규모가 1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 벌써 2007년 이런 수치를 전망했다. 건설시장 발주 규모가 100조 정도가 된다고 가정하면 CM 발주는 그중 40%, 이 가운데 평균 4%가량이 CM용역비라고 가정했을 때의 계산 결과다.”

CM협회와 감리협회의 통합 얘기가 끊이지 않는다. 어떻게 보나.

“통합으로 가야 하는 방향은 맞다. 그리고 아마도 언젠가는 통합될 것이다. 하지만 두 협회의 물리적 통합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회원사가 하나가 돼야 한다. 업계가 CM을 완전히 이해하게 될 때 두 단체가 통합될 것이다.”

CM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설계와 시공을 잘 하기 위한 활동이다. CM은 발주자가 해야 할 건설 매니지먼트를 통칭한다. 하지만 발주자가 그 능력이 없을 때 CM사에 용역을 주는 것이다. CM을 용역형(for fee)과 책임형(at risk)으로 나누지만, 이건 정확한 분류가 아니다. 크게 둘로 나누면 오너형과 에이전시형으로 나눌 수 있다. 오너형은 발주자가 직접 하는 것을 말하고, 에이전시형은 용역을 주는 것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우리 업계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시장을 과감하게 공략해야 한다. 기술·인재 개발을 멈춰서는 안 된다. 발주자가 CM을 잘 몰라 발주하지 않는 측면도 있지만, CM상품이 맘에 들지 않아 발주하지 않는 것도 있다. 1등 CM상품을 만드는 것이 CM사가 살아남는 길이다.”

글·사진=건설경제 함현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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